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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마케터 조쉬의 티스토리

    People 2-18 깡깡 마을

    소음이 반가운 사람들이 있다. 값싼 임대료와 자신들의 소음 때문이다. 다시 찾은 문래창작촌, 1인 철강사의 기계음이 요란하다. 한순간 악기 소리가 귀에 걸린다. 2층 작업실에서 들리는 소리다. 창작촌의 핵심은 그곳에 있었다. 31세 뮤지션 남성이 계단을 오른다. 그는 이곳을 작업실로 골랐다. 임대료와 민원 걱정이 없는 것에 만족한다. 아낀 임대료만큼 장비에 투자한다. 늦은 밤에도 작업할 수 있다. 비슷한 이유로 공방, 실내스포츠 센터도 보인다. 주말엔 화가들의 작업실도 운영된다. 다른 곳에선 소음공해의 주범, 이곳에선 숲속의 나무 같은 존재다. 스쳐가면 맛집만 눈에 띄는 문래, 귀를 기울이면 창작촌인 이유를 알 수 있다.

    Something 2-19 사랑의 손가락

    손가락용 콘돔이 등장했다. 보다 안전한 성생활, 배려심 깊은 사랑을 위해서다. 홍대의 성인용품점, 2030의 이색데이트 코스다. 매장을 구경하며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이내 발길이 멈춘다. 눈보단 마음을 사로잡는 것을 찾았다. 손에 끼는 콘돔 제품이다. 세균감염의 가능성과 성병을 예방한다. 피임, 쾌락목적이 아닌 안전만을 위한 제품이다. 남성들은 연인의 건강이 달렸다는 말에 설득된다.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구매의사를 밝히기도 한다. 성병의 무서움을 SNS를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사랑의 시간에 불안함이 있어선 안된다. 구매를 주저하지 않는다. 오히려 일반 콘돔제품은 큰 인기가 없다. 편의점에서도 충분히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훼손을 예방하는 콘돔지갑이 인기있다. 자극적인 오락공간으로 발전한 성인용..

    People 2-22 그들의 설거지

    설거지를 피할 수 있는 것만 구매한다. 1인 가구의 장보기 방식이다. 퇴근시간의 대형마트, 어떤 남성의 쇼핑카트 속을 보았다. 포장 샐러드, 에어프라이어 피자, 냉동만두 등등 HMR이 대부분이었다. 나이는 29세, 직업은 프로그래머. 그의 장보기 목적은 집안일을 없애는 것이다. 퇴근 후 완벽한 휴식을 위한 과정이다. 그는 식사 후 특이한 설거지를 한다. 먹은 후의 1회용 식기를 깨끗이 씻는 것이다. 이 또한 쓰레기를 장기간 모아서 버리기 위한 과정이다. 1인 가구의 대형마트 장보기, 목적은 퇴근 후의 완벽한 휴식이다.

    People 2-17 뉴노멀 술집

    젊은 와인 입문자가 늘어난다. 낮아진 진입장벽과 줄어든 음주기회 덕분이다. 와인 전문점 '오늘 와인 한 잔', 컨셉이 담긴 와인 한 잔과 추천 서비스가 특징이다. 가격과 종류가 만들었던 진입장벽을 무너뜨렸다. 2030여성, 커플들에게 인기 코스다. 저녁 식사 후 와인 한 잔이면 9시가 된다. 밤샘 소주가 아닌 잠깐의 와인을 즐긴다. 대형마트에서도 새로운 흐름을 볼 수 있다. 와인코너 앞 20대 초반 여대생 무리가 보인다. 와인앱 비비노로 와인평점과 가격을 확인 중이다. 1년간 대학생활을 못해 집에서 술을 배웠다. '인생의 쓴 맛' 소주는 이해하기 어렵다. 어차피 가끔 먹는다면 쉽고 맛있는 와인을 고른다. 모바일과 코로나가 낳은 새로운 음주문화. 뉴노멀에게 와인은 비싸고 어려운 술이 아니다.

    Something 2-18 쌩얼 뷰티샵

    뷰티샵이 노메이크업 고객을 겨냥한다. 코로나와 탈코르셋 문화가 불러온 결과다. 아리따움 페이스핏 매장, 얼굴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은 4만원부터 8만원까지 다양하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화장을 지워야한다. 즉, 화장을 안한 고객들은 바로 이용할 수 있다. 마사지를 받은 후 스킨케어 화장품을 체험한다. 화장을 안하는 사람도 이용하는 제품들이다. 색조 화장품도 있지만 규모가 작다. 마스크 위에서도 효과적인 아이브로우의 수가 많다. 이용고객은 2030 여성 직장인, 최근 코로나로 인해 화장의 빈도가 급격하게 줄었다. 탈코르셋을 지향하는 고객들도 있다. 이들에겐 화장보다 건강한 피부가 더 매력적이다. 아리따움은 이들이 만족할만한 서비스, 스킨케어 화장품을 어필할 환경을 만들어냈다. 뷰티샵 모델이 ..

    Something 2-28 빌린 자서전

    일반인 유튜버의 브랜드 영상을 매장에 송출한다. 동영상 퀄리티, 기획력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KFC 매장의 모니터에 특이한 동영상이 재생된다. '세상의 모든 지식'이라는 유튜버가 제작한 영상이다. KFC의 브랜드 역사를 2편에 나누어 다뤘다. 브랜드의 탄생, 성과와 실책 모두 세심하게 분석했다. 구독자 25.4만, 조회수 60만, 댓글은 509개다. 본사가 직접 제작한 것보다 훨씬 '잘팔리는' 영상이다. ‘유료광고포함’ 문구는 보이지 않는다. 매장에서 식사하던 20대 중반 커플, 버거를 손에 들고 끝날 때까지 집중해서 본다. 관심 없었던 브랜드의 역사를 통달하게 되었다. 이런 영상을 끝까지 본 건 여기가 처음이라고 한다. 영상미가 뛰어난 건 아니지만 재미있다. 흥미를 자극하는 부분들만 잘 엮었다. 기획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