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People 1-1 예쁜 눈의 시대

    길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입을 가리고 있다. 이제는 길가에서 코와 입을 보이는 것이 죄라도 되는 것처럼 마스크를 두 개 이상 겹쳐 쓰는 사람들도 있다. 오늘 지하철에서 눈에 띄는 사람이 있었는데 마스크를 낀 상태로 얼굴에 화장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마스크가 어차피 얼굴의 대부분을 가리기 때문에 눈 화장에 열중하고 있는 것이 기억에 남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자료를 찾아보니 일본에서는 올해 립스틱의 총 매출이 40% 넘게 감소했다고 한다. 코로나는 뷰티산업에까지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 얼굴을 가려야만 하는 이 상황을 이용해 오히려 성장하는 산업도 있었다. 성형외과는 올해 전년 대비 매출이 상승하고 예약도 활발하다고 한다. 위기를 기회를 삼는 사업은 언제나 있을 수 있다는 ..

    Something 1-4 비타민 큐레이터

    AI를 활용하여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해주는 신규 서비스가 등장했다. 이마트 성수점의 'I AM' 은 고객의 성향에 맞춰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해주는 정기배송 서비스이다. 현재 AI스타트업과 이마트가 협업하여 실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서비스가 어떤 방식으로 고객을 설득하는 지 분석해보았다. (1) 서비스의 존재이유 강조 매장 인테리어는 깔끔한 실버 컬러에 "I AM ___"라는 배너영상이 강조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사람마다 딱맞는 건강기능식품이 다르다는 것과 이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를 보여주고 있었다. 다양한 제품의 재고가 쌓여있지 않는 것도 특징이었다. 오직 추천제품만을 제공하는 정기배송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한다. (2) 전문성 어필 종업원들은 실제 약사를 연상하게 하는 하얀 가운을 입고 있다. 설명하는..

    People 1-4 길바닥 독서광

    평일 오후 시간에도 사람들을 관찰할 수 있을 만한 장소, 왕십리역의 영풍문고로 향했다. 일본의 다이칸야마 츠타야, 하남 스타필드 별마당도서관, 유스퀘어 영풍문고 등등 서점은 사람들을 상권으로 끌어들이는 앵커스토어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분명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예상대로 왕십리역 영풍문고에는 한 눈에봐도 10~20명 이상의 사람들이 있었다. 주변의 다른 상점들이 텅 비어있는 것에 비하면 많은 숫자였다. 하지만 그 안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행동은 내 예상과 많이 달랐다. 왕십리역 영풍문고는 원래 매장 내에 할리스커피를 입점시켜 사람들이 앉아서 책과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의자를 전부 봉쇄하면서 사람들이 앉아서 책을 읽을 장소가 사라져버린 상황이었다. 그래서..

    Something 1-5 힙한 전통시장

    에스컬레이터로 시작해 간편결제와 소용량 테이크아웃까지, 전통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오늘 방문한 곳은 성남의 현대시장과 중앙공설시장이다. 현대시장은 깔끔한 현대식 간판과 위생상태를 제외하고는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풍경의 전통시장과 다를 게 없었다. 그렇기에 방문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었음에도 새롭고 다른 점을 찾기 어려운 공간이었다. 하지만 바로 옆건물에 붙어있던 중앙공설시장은 달랐다. 현대식 인테리어와 에스컬레이터는 물론 매장마다 간편결제와 소용량 포장 등 최근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점주들의 분위기 자체는 현대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에어프라이어를 활용한 조리법을 벽에 붙여두는 등 기존과는 다른 소비자들의 성향을 반영한 상품구성, 서비스가 인상적이었다. 그럼에도 ..

    People 1-5 실속 있는 개인공방

    적은 노력을 들이고도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DIY취미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왕십리역을 지나치다가 3층에서 운영되고 있던 팝업스토어를 발견했다. 보석십자수, 피포페인팅, 퍼즐 등의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이었는데 테이블에 앉아 열심히 작품을 만들고 있는 사람이 눈에 띄었다. 그 모습을 보다보니 사람들이 이러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게 된 이유가 궁금해졌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보석십자수와 피포페인팅 같은 기존에 없던 제품이 나오게 된 것에는 또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광주에서 DIY샵과 클래스를 운영하는 분을 지인을 통해 인터뷰 해보았다. 대체로 여성 소비자들이 이러한 취미용품을 많이 구매하는 경향을 보인..

    Something 1-6 제주향기 체험장

    뷰티샵도 체험요소를 넣어야만 살아남는다. 명동의 많은 뷰티샵은 K-뷰티 트렌드에 이끌려 방문한 외국인들이 주요 고객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매장이 빈 상태이며 폐업을 한 곳도 있다. 그런데 이니스프리는 색다른 시도를 통해 활로를 찾고 있었다. 이니스프리 명동점은 매장 안에서 손씻기, 바디워시 만들기, 원데이클래스를 제공하고 있다. 담당 직원분은 주로 2030 커플들이 많이 방문하고 동성커플들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기획의도는 카페와 결합하여 운영하는 체험매장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축소운영을 한다는 설명도 덧붙이셨다. 불황이 워낙 심해 나머지 상품들도 묶음 포장에 높은 할인율로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