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워크 앤 캐치

    People 1-11 그리운 제주

    제주도를 컨셉으로 한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신림 제주 탐하리 매장은 제주도 컨셉의 고깃집이다. 술은 한라산을 판매하고 굽는 방식과 소스도 제주도의 방식을 사용했다고 한다. 근처에는 제주도 컨셉의 술집 '탐라포차'도 있었다. 돔베고기, 올래시장 모닥치기 같은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대기중이어서 젊은 남성분께 매장에 방문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지 물어봤다. 작년에 제주도 여행을 가려다가 못가신 분이었다. 요즘은 이런 제주도 컨셉 술집이나 식당이 많아져서 대리만족으로 온다고 하신다. 특정 장소에 대한 그리움이나 갈망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아이템이 나올 수 있단 것을 알았다.

    Something 1-12 주방 쇼케이스

    조리과정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매장들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발견한 몇 가지 사례를 분석해봤다. 1) 신림 아메리카노 매장, "보이는 곳에서 제대로 만듭니다." 이 매장의 벽면 CCTV에선 조리대가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직원이 커피를 제조하는 과정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가게의 사장님께 왜 이렇게 하고 있는 지 여쭤봤다. "골목식당 같은 프로그램에서 위생이 안좋은 집이 많이 나오고 있다. 오히려 이렇게 청결한 곳에서 만든다는 것을 어필하려고 한다." 2) 60계치킨, "매일 새 기름 60마리만" 60계치킨은 같은 기름으로 60마리만 조리하는 게 특징인 브랜드다. 최근에는 이 약속이 실제로 지켜지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매장 벽면에서는 주방 실시간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

    People 1-12 하얀 커튼 안에서

    눈이 오는 날 돌아다니며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여럿 보았다. 그들에게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 지 관찰해보았다. 1) 눈사람 깎는 어르신 우리 동네에는 눈사람을 만드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다. 그런데 그중 보통 눈사람이 아닌 것이 보였다. 정성스럽게 눈사람을 깎아만드시는 분께 이유를 여쭤봤다. 사진을 찍어서 아들가족에게 보내주기 위함이었다. 2) 인파 속 눈꽃 촬영 오늘 저녁 6시 선릉역 앞에선 엄청난 인파가 눈을 피해 뛰고 있었다. 그런데 그 중에서 한 무리의 여성들이 눈꽃을 촬영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별 일 아니라 생각했는데 삼성역 지하에도 비슷한 사람들이 많았다. 그 중에서 몇 분께 여쭤보니 인스타용 사진이라고 하셨다. 3) 눈 속에 머리박는 학생들 집으로 돌아오는 저녁 8시쯤 역앞이었다. 남학생..

    Something 1-13 중고 자판기

    중고물품을 살 수 있는 부스가 있다. 선릉역 가운데에는 ‘비대면 중고거래’라는 간판의 부스가 있다. 쇼케이스에는 여성용 가방, 카메라가 들어있다. 가격과 품질 검수표도 보인다. 이건 누구를 위한 걸까? 멀리 서서 15분 정도 지켜보았다. 눈 앞에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갔다. 그 중 멈춰서서 본 사람은 남자 2명 밖에 없었다. 그들도 10초 정도 지켜보다 자리를 떠났다. 한 명에게 어떤 느낌을 받았는 지 물어봤다. ‘뭔지 몰라서 봤는 데 저랑 관련없는 물건만 파네요’ 비대면과 중고거래 핫한 키워드 두 개를 붙여도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사람들은 왜 중고거래를 할까?’ ‘비대면 서비스의 장단점은 뭘까?’ 나라면 ‘중고 자판기’라고 이름 붙였을 것 같다. 누구나 고민없이 살 수 있는 것들만 넣어서.

    People 1-14 고철숲속 레스토랑

    문래의 풍경은 이질적이다. 금속 업체들 사이에 식당과 카페가 있다. 주변엔 쇠 냄새, 기계소리가 가득하다. 빈티지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양키통닭이라는 식당 앞에 사람들이 서있다. "친구가 추천해줘서 왔다." "블로그를 보고 왔다." "특이한 메뉴라 꼭 먹어 보겠다." 다양한 이유로 방문했다. 나오는 사람들은 어떨까 "너무 맛있다." "무조건 또 온다." "다른 친구도 데려올거다." 이제 컨텐츠가 좋다면 고객들은 방문한다. 주변 환경은 문제 되지 않는다.

    Something 1-14 '어차피'를 파는 곳

    구독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 범위도 더더욱 넓어지고 있다. 뚜레주르 압구정점에 포스터가 붙어있다. '1달 29,900원에 커피 25잔을 드립니다.' 주변에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그들은 어차피 커피를 사야한다. 구독 서비스는 사람들의 고민을 덜어준다. 결정장애라는 신조어를 보자. 선택지가 너무 많아 오히려 선택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때 구독상품은 '합리적인 선택' 한 가지를 제안한다. 저렴한 가격에 품질은 일정하다. 거기에 한번 선택하면 끝이다.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어차피 마실 물 어차피 쓸 휴지 어차피 볼 유튜브 바쁘고 시간에 민감한 사람들이 늘어난다. 구독 상품은 그들의 어차피를 공략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