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물품을 살 수 있는 부스가 있다.
선릉역 가운데에는 ‘비대면 중고거래’라는 간판의 부스가 있다.
쇼케이스에는 여성용 가방, 카메라가 들어있다.
가격과 품질 검수표도 보인다.
이건 누구를 위한 걸까?
멀리 서서 15분 정도 지켜보았다.
눈 앞에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갔다.
그 중 멈춰서서 본 사람은 남자 2명 밖에 없었다.
그들도 10초 정도 지켜보다 자리를 떠났다.
한 명에게 어떤 느낌을 받았는 지 물어봤다.
‘뭔지 몰라서 봤는 데 저랑 관련없는 물건만 파네요’
비대면과 중고거래
핫한 키워드 두 개를 붙여도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
‘사람들은 왜 중고거래를 할까?’
‘비대면 서비스의 장단점은 뭘까?’
나라면 ‘중고 자판기’라고 이름 붙였을 것 같다.
누구나 고민없이 살 수 있는 것들만 넣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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