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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hing 2-8 소통 연구실
소비자와의 소통을 위한 LAB이 늘고 있다. 코엑스의 MCM LAB, 잠실의 인테리어 / 커피 / 버거 LAB 등등 브랜드가 내놓은 LAB(연구실)이 눈에 띈다. 개방형 주방, 실험적 컨셉의 디자인, 다양한 원두 선택지 등등 LAB이라는 이름에 맞는 매장구성을 선보인다. 소비자들은 새로운 디자인, 경험에 몰입한다. 좋은 기획 앞에선 카메라를 든다. 핀트가 안맞는 기획은 바로 외면한다. 새로운 것을 개발하는 공간, 연구실을 소비자와 닿는 곳에 둔다. 다 만들어 놓고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만들고 싶은 것을 보여주고 반응을 살핀다. 그 중에서 좋은 것만 생산으로 옮긴다. 모자란 제품도 LAB이라는 공간 안에선 존재할 수 있다. 제품을 생산하는 첫 단계인 기획, 처음부터 소비자를 참여시켜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People 2-9 완벽한 집콕
속옷도 남녀경계가 사라진다. 고속터미널 자주 매장, 여성 속옷코너에 특이한 제품이 보인다. 바로 사각팬티와 트렁크 속옷이다. 주 소비자는 20대 중반의 여성이다. 기존 속옷보다 입었을 때 편안한 느낌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신기한 점은 이것이 '실내용 속옷'이라는 것이다. 특히 트렁크는 1인가구 여성에게 반바지의 대용품이 된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눈치볼 것 없이 입을 수 있다. 외출용으로는 부적합하다. 사각팬티와 트렁크 특성상 겉옷을 입으면 훨씬 불편하기 때문이다. 오로지 집콕만을 위한 속옷이다. 1인 가구의 특징인 '혼자만을 위한 공간'. 이제는 '혼자만을 위한 패션'까지 확대되고 있다.
Something 2-10 고객 양식장
오직 아쉬움을 달랠 목적으로 제품을 배치한다. 잠실 롯데월드몰의 레고 스토어에 다양한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그 중 한 제품이 눈길을 끈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소형 로봇이다. 가격은 12,900원, 1팀당 1개만 살 수 있다. 언뜻 보면 재고가 부족한 한정판 같다. 실제론 지하 롯데마트에서도 대량판매중이다. 심지어 가격도 같다. 왜 한정판매를 한걸까? 매장 제품의 평균가는 5만원이 넘는다. 20대 커플, 아이에게 끌려온 부모님에겐 버거운 수준이다. 이들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제품이 필요했다. 명품 매장의 립스틱 같은 존재다. 구경을 마친 사람들이 기념품처럼 사간다. 매출보단 전시, 체험 목적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고객에게 줄 미끼는 하나씩이면 충분하다.
Something 2-15 설득 연장전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않고 우선 대여해준다. 더 오랜 시간동안 고객을 설득하기 위해서다. 삼성은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21'을 3일간 무료대여해준다. 신제품 성능을 활용한 사진/게임 이벤트가 함께 진행된다. 고급 기능의 적응을 돕기 위한 전문안내도 제공된다. 방문하는 대부분의 고객은 이미 쓸 만한 성능의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환을 위한 설득에 시간이 더 필요했다. 특히 2030세대는 중고구매, 약정 할인 등 저가폰 구매에 익숙하다. 그들이 신제품의 매력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체험기간을 준 것이다. 사진, 게임 이벤트는 그들이 성능을 체감하는 결정적 순간이다. 누구나 스마트폰을 가진 시대가 되었다. 삼성은 강력한 한 방보다 긴 시간동안의 설득을 선택했다.
People 2-15 사이버 대학(공사중)
입학 선물에 변화가 찾아왔다. 홈스쿨, 홈오피스 문화의 확산 덕분이다. 실내용품, 그리고 화상회의에 대비한 소비가 눈에 띈다. 1) 태블릿 PC >> 노트북 잠실 윌리스 애플스토어 , 예비대학생들이 아이패드를 구경 중이다. 최근 입학선물로 노트북보다 큰 인기를 끈다. 노트북은 집에 있는 컴퓨터와 역할이 겹치기 때문이다. 고객들은 필기, 화상회의를 한 번에 해결하는 태블릿 PC가 낫다고 판단했다. 2) 사무용 책상/의자 >> 가방 입학 선물의 정석이었던 가방과 만년필, 최근 가구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조립형 가구매장에 학부모와 학생들이 보인다. 노트북, 태블릿을 동시에 놓을 수 있는 넓은 책상이 주목받는다. 의자도 이번 기회에 새로 장만한다고 한다. 고객들은 교육을 넘어 비대면 문화를 대비하고 있다. 수업..
Something 2-16 맛집 피날레
손님이 많아도 오프라인 매장을 폐업한다. 온라인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레스토랑 쌜모네 키친은 이번 주 폐업한다. 숙성된 노르웨이산 연어의 뛰어난 맛이 장점인 곳이다. 인테리어와 서비스도 고급이다. 많은 손님이 오고 간다. 웨이팅도 보인다. 단골들은 매장이전이 아닌 폐업선언에 경악한다. 이곳은 현재 마켓컬리를 통해 높은 매출을 내고 있다. 서비스, 인테리어 등의 고정비가 없어 수익률도 높다. 매장이 서행차선이라면 온라인은 추월차선이다. 단골 고객층인 25-35 커플들은 폐업 날짜를 확인하고 아쉬워한다. 출구 옆 온라인 판매 제품을 보면서 구매를 약속한다. 두터운 오프라인 팬층이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고객들에겐 야속하게 느껴지는 폐업선언, 업주에겐 결단을 담은 마침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