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후 시간에도 사람들을 관찰할 수 있을 만한 장소, 왕십리역의 영풍문고로 향했다.
일본의 다이칸야마 츠타야, 하남 스타필드 별마당도서관, 유스퀘어 영풍문고 등등 서점은 사람들을 상권으로 끌어들이는 앵커스토어 역할을 하기 때문에 분명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예상대로 왕십리역 영풍문고에는 한 눈에봐도 10~20명 이상의 사람들이 있었다.
주변의 다른 상점들이 텅 비어있는 것에 비하면 많은 숫자였다.
하지만 그 안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행동은 내 예상과 많이 달랐다.
왕십리역 영풍문고는 원래 매장 내에 할리스커피를 입점시켜 사람들이 앉아서 책과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의자를 전부 봉쇄하면서 사람들이 앉아서 책을 읽을 장소가 사라져버린 상황이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을 서서읽거나 안쪽 서고의 사각지대에 숨어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
그 사람들이 읽는 책은 어떤 지 들여다보니 '자극적인 제목', 'TV/유튜브 인플루언서', '소형 책자' 등이 주요 공통점이었다.
쇼트 폼 컨텐츠를 소비하는 요즘 사람들의 특성이 이제는 아날로그 매체인 책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이나 서점을 기획하는 사람들도 과거의 느낌보단 현대의 다양한 트렌드를 흡수할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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